나는 TCM센터에서 전화로 보험 상담을 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8년 차 전문상담사다. 보험 일을 하기 전에는 정수기 업체에서 10여 년 동안 팀장으로서 발로 뛰는 영업을 했다. 아파트 행사장을 쫓아다니고 초인종을 눌러가면서 문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전단 꾸러미를 옆구리에 끼고 가가호호 붙여가면서 열정적으로 일했다.
하지만 서로 경계하고 사람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진 사회 분위기는 정수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전화 영업이었다. 가만히 앉아 수백 명의 고객을 편하게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나는 좋은 기회로 보험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화로 방방곡곡에 있는 우체국 고객을 만나고 느낀 점은 대부분의 고객이 정이 많고 착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말한다. “고객님 항상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참으로 고맙습니다. 오늘도 바쁘실 텐데 제 전화를 받아주셨군요.”
영업은 정직하다. 내가 투자한 만큼 딱 그만큼의 성과를 받는다. 하루에 한 사람은 10명의 고객과 전화로 만난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100명의 고객을 만난다고 가정한다면 그 결과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영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친절, 전문성,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습득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매출과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해피콜은 정기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등 이론적으로는 전문가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뒷걸음치지 않고 그나마 같은 동종업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방법인 것 같다.
또한 영업은 고객과의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오랫동안 일하기 힘들고 권태기가 자주 찾아온다. 하지만 노력으로 실적이 쌓여 급여가 만들어지고 성과로 인정받는 아주 정직하고도 매력적인 일이다. 또 하나의 매력은 매달 월초가 되면 판이 다시 깔린다는 것이다. 선배나 후배나 똑같이 월초에는 일이 새롭게 시작되니 실적이 안된다고 억울할 일도 자존심 상할 일도 없다.
고집도 버리자.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최선은 아니다. 고소득자들은 그들만의 노하우가 반드시 있다. 동료가 일이 잘되면 부러워하고 배만 아파할 것이 아니고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끝없는 열정과 노력, 땀방울만이 나를 성장시키고 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