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첫째 주 토요일, 탁구로 모이다
서울경인우정청 탁구동호회의 시작은 2004년 정보통신부 장관배 시합이었지만, 이전에도 탁구를 즐겨 치던 우정인들은 꾸준히 여러 탁구대회 등을 참여하며 탁구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정보통신부 장관배라는 큰 대회에 우승하면서 탁구를 좋아하는 서울경인우정청 우정인 사이에 동호회를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모여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매달 모여서 탁구대회를 준비하는 동호회원들
( 본 동호회 모임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2004년 당시 우승했을 때, 그날을 잊을 수 없어요. 천안교육원 체육관에서 전국 청장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복식 경기에서 역전을 한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하고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날 참석한 서울경인우정청 참가자 가운데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분들이 많아 이렇게 동호회가 생길 수 있게 되었죠.”
김종원 동호회장(부천우체국 우편물류과장)은 동호회를 결성하게 한 역사적 우승의 그날을 잊지 못할 인생의 한 순간으로 꼽았다. 그날 이후, 결성된 서울경인청 탁구동호회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정기모임을 개최해 탁구를 치고 있다.
“정기모임에 회원 모두 나오지는 못하지만 15~20명 정도의 회원들이 매달 모여 탁구를 칩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실력이 대단한 회원들도 많아요. 열심히 연습하다가 장관배나 우정사업본부배 대회가 열리면 정기적으로 출전하고, 각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이 있어 매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요.”
(위)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기 탁구대회 우승(아래) 정기모임 때 탁구 연습 모습
배려와 화합, 신뢰를 느끼게 하는 탁구의 매력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체력 관리를 한다는 점이다. 김종원 회장은 퇴근 후 집 근처 공원에서 매일 1만 보 걷기를 하고 있다. 조금 더 여유가 되는 날에는 동네 탁구장에서 지역 동호인들과 탁구를 치기도 한다.
“탁구가 그냥 보면 설렁설렁하는 운동 같아 보이지만 활동량이 굉장히 많은 운동이에요. 한 게임 치는 데 15분 정도 걸리는데 엄청 숨이 찰 정도거든요. 그러면서도 과격하지 않아서 나이에 상관없이 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실내에서 하니까 날씨에도 상관이 없죠.”
김종원 회장은 탁구동호회 회원들이 건강한 이유는 탁구를 치기 위해 건강관리를 하고, 탁구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김명진 부총무(동서울우편집중국 주무관) 역시 탁구가 직장생활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일상이나 업무에서나 스트레스는 쌓일 수밖에 없잖아요. 탁구를 시원하게 치면 그런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다시 직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힘이 되죠. 또 탁구는 상대방에게 공을 넘기면 상대방도 다시 나에게 공을 넘기는 상대적인 운동이잖아요. 우편 업무를 포함한 모든 업무도 마찬가지고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데 탁구를 치면서 그런 자세를 더 갖추게 됩니다.”
김종원 회장은 특히 복식 경기의 경우, 파트너를 서로 믿고 협동하지 않으면 점수를 내기 어렵다고 말하며 업무에서 갖춰야 할 신뢰나 단결력이 탁구라는 운동에서 배울 수 있는 덕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3년 정도 정기모임을 갖지 못했는데, 올해 8월부터는 동호회원들이 다시 모이고 있습니다. 탁구동호회 회원 중에는 퇴직하신 선배님들도 계시는데 가끔 모임에 나와서 업무나 인생에서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지도요. 그런 배움도 얻을 수 있어 더 든든한 동호회입니다.” 서울경인우정청 탁구동호회에서는 조만간 탁구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탁구를 사랑하는 우정인들이 모여 기분 좋은 에너지를 함께 느끼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탁구공이 테이블 사이로 경쾌하게 오가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도 즐겁게 오가는 그 날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