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호흡인데 단전호흡이라, 숨쉬기는 숨쉬기인데 단전으로 숨을 쉬라는 말인가?' 요즘에는 단전호흡이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까닭에 그 말은 귀에 익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전호흡이란 과연 무엇일까? 일단 그것이 어떤 숨쉬기인지 알아보기 전에 당신이 지금 어떤 숨쉬기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아마 이 말을 듣는 순간 방금 전까지 자연스러웠던 당신의 호흡이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호흡을 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숨이라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쉬어지는 것이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단전호흡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진정한 의미의 단전호흡이란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몸이 단전호흡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다.

저절로 되어진다는 진정한 의미의 단전호흡이란 단전에 기를 모으는 기호흡을 말한다. 여기서 단(丹)이란 기(氣), 곧 생체에너지를 말하고 전(田)은 밭이란 원래의 뜻에서 터•장소라는 의미로 사용된 경우이다. 그래서 단전은 기가 모이는 장소, 생체에너지가 합성되는 곳을 말한다. 단전은 상•중•하단전으로 세 군데가 있는데 그 중 하단전은 배꼽에서 3~5cm, 다시 아랫배 속으로 5cm 들어간 부분을 중심으로 한 터이다. 우리가 그냥 '단전' 하면 보통 하단전을 일컫는다.
단전호흡은 폐호흡과는 다르게 대기 중의 기에너지를 단전까지 끌어들여 축적하는 호흡이다. 배꼽 뒤쪽으로 허리에는 보이지 않는 코인 명문이라는 穴이 있는데, 이 명문으로 기운이 들어와 기호흡이 되기 때문에 단전호흡을 명문호흡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단전호흡은 아랫배로 한다는 점에서는 복식호흡과 비슷하지만, 그 효과면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단전호흡은 복식 호흡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 외에 배꼽 뒤의 명문으로 대기 중의 천지 기운을 몸안으로 받아들여 축적하고 운용하면서 기를 터득할 수 있는 호흡법이다.
이러한 호흡법이 자연스럽게 되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어린아이들이 잠자는 모습을 살펴보면 아랫배가 볼록볼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라면서 가슴으로 숨을 쉬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숨을 쉬는 위치가 점점 위로 올라가게 되고, 그에 따라 숨이 짧아지게 됨을 알 수 있다.
성인들도 단전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 즉, 기혈 순환이 아주 잘 되는 상태가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체를 완전히 이완시키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목•어깨•가슴의 긴장을 풀어 주어야 하는데, 목을 가볍게 돌려주거나 가슴이나 어깨를 손바닥으로 두드려 주고 가슴도 털어 주면서 숨통이 트이게 해야 한다. 또 단전 부위에 힘을 모은 상태에서 두드리고 쓸어 주면서 단전을 단련시키면 좋다. 이외에도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땀으로 살짝 젖을 정도로만 기본적인 운동을 해주면 기혈 순환이 어느 정도는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전호흡의 방법
이제 준비가 되었으면 본격 적으로 호흡에 들어가 보자.
첫째, 단전호흡의 특징은 명문호흡이라는데 있다. 코로 들이마시고 내쉬지만 명문으로 기운이 들어온다는 생각으로 코의 호흡에는 신경 쓰지 않고 복부운동을 하듯이 호흡을 한다.
둘째, 명문으로부터 단전의 방향으로 아랫배를 45도 아랫방향으로 여유있게 내미는 운동을 하는 것이나, 풍선을 연상하도록 하고 설명을 하면 이해가 쉽다. 배안에 고무풍선이 하나 들어 있고 명문이 그 입구에 해당한다.
셋째, 숨을 들이마실 때는 고무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명문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부드럽게 배 전체가 부풀어 오르도록 한다. 내쉴 때는 반대로 풍선의 바람이 빠져나가듯이 명문으로 내쉰다고 생각한다.
넷째, 호흡의 길이나 깊이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몸에 맞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으며, 몰아쉬고 내쉬는 길이는 비슷하게 하면 된다.
자신이 숨을 바르게 쉬고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입에 침이 얼마나 잘 고이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숨을 바르게 쉬면 자연히 입안에 침이 잘 고이게 되는데, 예로부터 이런 침은 玉水라 하였다. 입안에 고이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침을 단전 깊이 삼킨다는 마음으로 삼키면 정기가 충만해진다. 단잠을 잘 때 침을 흘린다든지, 건강한 어린아이일수록 침을 흘린다는 이야기와도 통하는 이치이다.
단전호흡의 효과
바르게 숨쉬기의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특징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머리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 머리가 맑아진다.
둘째, 내장 마사지가 되어 소화가 잘되고 내장 기능이 강화된다.
셋째, 가슴을 막고 있던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려 가슴이 시원해진다.
넷째, 아랫배에 중심이 잡히고 뱃심이 생기며, 온몸에 활력이 넘치게 된다.
지난 호에 여러분에게 소개한 장운동과 단전치기를 매일 300번씩 하고, 하루종일 단전부분을 느끼며, 시간이 날 때마다 편안하게 단전호흡을 해보자. 그러면 차분해지면서 좋은 일에도 담담하고, 언짢은 일에도 그렇게 화나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