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는 주부의 손길이 더욱 바쁘다. 장마철이라 빨래 같은 것도 신경이 쓰이고, 해충도 퇴치해야 가족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에 집안을 보송보송하게 하려면 습기를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습기를 없애려면 맑은 날은 햇볕을 적절하게 이용하고 선풍기 등으로 집안 구석구석 환기시킨다. 장마철에는 보일러 · 난로를 일시적으로 작동해 습기를 없애고 옷장 등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습기 제거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습도가 높아지면 사람에게도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의류 · 가구도 충해를 받기 쉽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려면 수시로 환기시켜 습기를 없애야 한다. 옷 · 침구 · 구두 등과 같이 습기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보관할 때에는 이를 보관하는 이불장 · 옷장 · 서랍장 · 신발장에 국부적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욕실은 원래 물기가 많은 곳이지만 수시로 환기시켜 천장 · 벽 등의 물기를 없앤다. 곰팡이가 피기 쉬운 구석구석에는 살균 · 소독제를 사용해 청소한다. 거실 · 방은 청소기로 수시로 먼지를 없애고 선풍기로 환기시킨다. 장롱 등의 가구에는 습기 제거제 · 방충제를 사용한다. 더 이상 습기를 빨아들이지 못하는 제품은 정기적으로 확인해 새 제품으로 교환한다.

습기 제거제의 올바른 사용법
시중에 판매되는 '물먹는 하마'등의 습기 제거제는 염화칼슘을 이용해 장롱 · 신발장 등 밀폐된 공간의 습기를 없애는 제품이다. 의류 · 신발 · 이불 등의 수명을 연장하고 품질 유지를 목적으로 사용한다.
옷장에는 습기의 눅눅한 냄새와 곰팡이 번식에 의한 의류 손상을, 장롱은 가구 뒤틀림 · 의류 손상 · 금속 장식물 손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습기가 너무 많거나 개방된 공간에서 습기 제거제에만 의존하면 낭패를 본다. 습기가 많고 개방된 공간에는 습기 제거제를 설치해도 별 효과가 없다. 전열기구를 사용해 습기를 없애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습기 제거제의 흡수면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곳이므로 흡수면 부근에 물건을 놓으면 방해가 된다. 흡수면에는 염화칼슘이 묻어 있기도 하므로 가죽 · 금속 제품이 닿으면 변형되거나 녹이 발생하는 등 손상의 원인이 된다. 습기 제거제의 제습 효과는 밀폐되고 좁은 곳일수록 잘된다. 습기 제거제를 설치한 장롱문이나 서랍을 자주 열면 실내의 습기가 침입하므로 문을 자주 여닫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장롱의 이불 · 옷은 햇볕 좋은 날 꺼내 말리면 살균 효과도 얻고 습기 제거제의 수명도 연장된다. 습기 제거제의 주성분인 염화칼슘을 다량 섭취하면 복통을 일으키므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용기형 습기 제거제는 용기에 흡습 용액이 가득 차므로 이를 그냥 버리면 쓰레기의 양이 많아진다. 용기에 붙어 있는 흡습막을 잘라 용액은 하수구에 흘려보내고 플라스틱 용기는 씻어 재활용함에 버린다. 흡습 용액에는 금속을 부식시키는 염화칼슘이 함유돼 있으므로 용액을 하수구로 흘려보낸 뒤 물을 흘려 씻어준다.
방충제의 올바른 사용법
좀 등 해충의 피해를 입기 쉬운 것은 모 · 견 등의 동물성 섬유다. 이런 재질의 의류는 대부분 고가이므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 옷에 땀 · 음식물 등이 묻어 있으면 더욱 피해를 입기 쉽다.
의류는 깨끗이 씻어 말려 습기를 완전히 없앤 뒤에 통풍이 잘되는 곳에 방충제를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이라 자연 건조해도 습기가 남아 있을 때에는 다림질을 해서 습기를 없애면 도움이 된다.
고체 형태의 방충제는 크기 · 장소 · 환경에 따라 최소 1~2개월, 최대 1년 이상 사용하므로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충 효력 상실 뒤에는 좀의 피해를 입는다. 방충제는 손이나 의류에 묻기 때문에 얇은 종이 · 부직포 · 헝겊에 싸서 둔다.
방충제 성분은 공기보다 무거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옷을 여러 벌 겹쳐 놓을 때에는 가장 위쪽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살충제의 올바른 사용법
에어로졸 형태의 분무식 살충제는 모기 · 파리 등을 죽일 목적으로 주로 사용한다. 사용하기 전에 흔들어야 골고루 분사된다. 문을 닫고 밀폐 상태에서 뿌릴 사람만 남는다. 음식물 · 식기 · 장난감에 살충제가 닿지 않도록 한다. 해충이 죽으면 환기시키고 물걸레로 닦는다.
분무식 살충제는 방충망이 잘 설치돼 있거나 모기장을 병행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방충망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에서는 해충을 구제한 다음 환기시키면 바깥에 있던 해충이 또 들어온다.
훈증기로 불리는 전자 모기향과 나선형의 고체 모기향은 분무식 살충제보다 살충 효과는 떨어지지만 지속적으로 효과가 나타나 모기 · 파리 등의 해충을 쫓아내는데 유용하다. 10시간 정도 살충 효과가 지속되므로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모기는 물론 사람도 살충 성분을 흡입하게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바퀴벌레 살충제 중 '의약품용외'로 표시된 살충제는 실외용으로 창고 등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 방 · 거실 등 사람이 있는 장소에는 '의약품'이나 '의약부외품'으로 허가 받은 바퀴벌레 살충제를 사용해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