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뜻의 소확행(小確幸). 이 말은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이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처럼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취업, 내 집 장만, 결혼 등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좇지 말고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자는 것. 무엇이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시간과 일에 쫓겨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운 요즘, 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
휴대폰과 인터넷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손편지의 감동과 느림의 미학을 선사하는 특별한 우체통, 느린우체통이 있다. 일반 우체통에 넣은 우편물은 보통 2~3일 내로 전달되지만, 느린우체통에 넣은 우편물은 6개월이나 1년 뒤에 받아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편지를 쓴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는 느린우체통. 지금 당장 편지지와 펜을 꺼내 지금의 이야기를 써서 미래의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전달해보자.
일(Work)과 삶(Life) 사이의 균형,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핫 키워드, 워라밸. 이 단어는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 워라밸은 일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8.3%)이 ‘워라밸이 좋으면 연봉이 낮아도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해 대다수 직장인들이 개인의 삶과 직장 업무의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우정사업본부도 워라밸을 지향하는 정책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수립한 ‘집배물류 혁신전략’이 바로 그것. 현재 집배업무를 관장하는 오토바이를 2020년까지 초소형 전기차 1만 대로 교체할 예정이다. 운송 수단뿐만 아니라 근무시간도 조정된다. 집배원의 주당 근무 시간을 52시간 이내로맞추고 연가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삶의 질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안전한 환경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들의 행복이 국민들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인 기술의 출현,
언택트 기술(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란 부정을 뜻하는 ‘un’과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를 조합한 신조어로, 소비자가 판매자와 대면접촉을 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대신해주는 기술을 통해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무인 택배함, 셀프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무인기기, 무인 우편창구 등을 들 수 있는데,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 없이 업무처리가 가능한 기술의 발전이 서비스의 생태를 바꿔 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체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무인 우체국과 무인 창구를 확대하는 한편, 세종시와 ‘스마트 우편도시’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종우체국 및 공공장소에 무인 우편 접수·배달함인 스마트 우편함이 설치된다. 스마트 우편함은 자택에서 우편물을 받기 어려운 경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고객이 지역을 지정하면 집배원이 우편물을 그 지역 우편함에 넣고 고객에게 통지한 뒤, 고객은 우편함의 비밀번호를 눌러 우편물을 꺼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차후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우리의 삶을 더욱더 편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무엇이든 혼자 즐기는
혼족들의 1인 경제, 1코노미(1Conomy)

1인 가구가 500만 시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행(혼자 여행하기)’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1코노미(1conomy)’라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출현시켰다. 1코노미를 이끄는 ‘혼족’들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 없이 홀로 밥이나 술을 먹고, 여가생활과 쇼핑을 즐기며, 혼자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홀로 즐기는 자발적 삶을 지향한다. 따라서 혼밥 레스토랑이나, 1인 전용 노래방, 혼술집 등이 생겨나고, 1인 가구를 겨냥한 마케팅 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1인 가구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담은 ‘우체국 포미(For Me)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1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배달앱, 인터넷쇼핑, 대형마트에서 ‘우체국 포미(For Me) 체크카드’로 결제하거나 앱으로 간편 결제를 이용하면 10%를 현금으로 되돌려주고, 5만 원 이상의 통신료를 자동납부하면 3천 원을 캐시백 해준다. 더불어 우체국쇼핑에서는 혼족들이 사랑하는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채소를 담은 자연주의 카레, 다이어트에 필수인 샐러드, 돈가스, 닭갈비, 찌개, 곰탕 등 혼자 먹어도 그럴듯한 음식들을 판매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