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시대의 서막
분초사회(Time-Efficient Society)
1.5배속 빠르기로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점심시간을 틈틈이 활용해 여러 가지 일들을 마치 저글링하듯 돌려막는 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평범한 일상의 시간도 압축적으로 사는 우리 일상을 돌아보면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되면서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4년 우리는 가속의 시대 즉, 분초사회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많은 선택지 중 최적의 선택
디토소비(Ditto Consumption)
시장에 상품과 서비스가 범람하면서, 소비자의 소비 양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복잡한 구매의사결정과정을 거치기보다는 사람, 콘텐츠, 커머스가 제안하는 상품들을 추종하며 ‘나도(Ditto)!’를 외치는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커머스의 선택을 추종하는 디토소비는 구매 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건너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자, 소비자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직면하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편이다.
AI에 던지는 인간의 질문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어쩔 수 없는 필연이라면, 다가올 한 해 동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것에 거리낌 없어야 한다. AI와의 ‘티키타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졌다. 다가올 AI 시대를 위해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호모 프롬프트의 역량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유연한 도시로의 전환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
2024년, 대한민국은 관계 인구에 방점을 찍는 리퀴드폴리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광역 교통망은 발달하는 현시점에서 도시의 패러다임은 사람들이 정주하는 고정된 도시가 아닌 다양한 구성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각 지역만의 콘텐츠가 흐르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고 교류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축적하는 새로운 변화가 이제 우리 앞에 펼쳐진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경쟁력
돌봄경제(Care-based Economy)
최근 돌봄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돌봄이 단순히 복지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효과와 연쇄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전통적인 약자 돌봄을 넘어서, 누군가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나 지역 사회 안에서 느슨한 유대관계를 만드는 일이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다. 돌봄이 아이나 어르신만의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