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는 어떻게 시작되고 전개되었을까?
냉전시대였던 1957년 10월 4일, 당시 소련이 지구 저궤도로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곧 치열한 우주 경쟁이 시작됐다. 1958년 미국은 여러 기관에 분산된 우주탐사 활동을 새로운 정부기관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로 통합했다.
그럼에도 최초의 우주인은 소련에서 나왔다. 1961년 4월 12일 108분 동안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이로부터 3주가 지난 후 앨런 셰퍼드가 미국 최초의 우주인이 됐지만, 그건 유리 가가린의 궤도비행과 달리 우주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는 탄도비행에 가까웠다.이처럼 미국은 우주 경쟁 초기 소련에 뒤처진 상태였다. 그러던 1961년 5월 25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야심한 목표를 발표했다. 이후 제미니(Gemini) 프로젝트와 아폴로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닐 암스트롱이 '고요의 바다'로 명명된 달 표면에 발을 디딘 최초의 인간이 됐다.

누리호 발사 장면
민간 · 상업화 중심의 우주탐사 시대가 시작되다
최근 들어 대중에게 우주탐사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민간기업들의 경쟁이다. 우주탐사에 가장 앞선 민간기업으로 스페이스X를 꼽을 수 있다. 스페이스X는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하는 일론 머스크에 의해 2002년 설립된 기업으로, 다누리를 발사한 기업이 바로 스페이스X다. 2022년 기준으로 스페이스X가 보유한 크루 드래곤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인간 등급을 받은 궤도 수송 우주선이자, 유일하게 재사용 가능한 궤도 유인 우주선이고, 현재 작동 중인 유일한 재사용 가능 궤도 화물 우주선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 중이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나사를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누리는 올해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블루오리진도 대표적인 우주탐사 민간기업이다. 2021년 7월 20일 민간 우주여행용 재사용 로켓 뉴셰퍼드도 첫 번째 유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누리가 촬영한 달 사진
인류는 달을 넘어 심우주로 나아가려고 한다
국가와 민간기업들이 이처럼 우주탐사에 힘쓰는 이유는 뭘까. 달에는 헬륨3, 희토류 등 유용한 희귀자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로 달에 110만 톤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의 아폴로 프로젝트가 단지 인간의 달 착륙 자체를 목표로 했다면, 앞으로는 달에 기지를 건설한 후 희귀자원을 채굴해 지구로 가져오고 또한 현지 자원을 활용해 화성 등 더 먼 우주(심우주)로 나아가는 데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우주탐사는 지구의 자원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비롯해 핵전쟁, 전염병, 혜성 충돌 등 지구 종말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함께 우주탐사 활동을 위해 개발되는 각종 첨단 기술이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GPS, MRI, CT, 형상기억합금, 공기청정기 등 수많은 기술이 우주탐사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다누리는 12월 16일,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리고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진입하면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달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가 성공한다면 한국은 러시아·미국·일본·유럽· 중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달 탐사선을 보낸 7번째 국가가 되고, 심우주 탐사로 첫 걸음을 뗀 것이라 할 수 있다.우리 정부와 과학자들은 우주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경쟁과 협력에 나선 상태다. 우주의 실체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우주탐사가 반드시 해내야 하는 담대한 여정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