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고객이 된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습니다. 살아내야 한다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던 어느 날. 아끼고 또 아껴서 모은 500만 원을 들고‘ 어느 은행을 갈까?’
고심하던 끝에 태안우체국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큰 금액을 예금하는 날이었는데 무척이나 설레면서도 혹시 제 돈이 잘못될까 봐 무섭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만난 인연이 바로 태안우체국 ‘조영임’ 주무관입니다.
밤늦게까지 일해 늘 피곤함에 절어 있고, 항상 시간에 쫓기는 저를 잘 아는 그는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따뜻한 눈빛과 말, 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반겨 주었습니다. 그가 만들어 준 통장은 집 서랍장에 깊숙이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보며 미소 짓게 하는 저만의 행복이었습니다.
조영임 주무관은 저축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삶을 개척해 나가는 용기를 심어줬습니다. 조금 벅차더라도 아이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하도록 조영임 주무관이 안내해 준 보험 덕분에 아들의 손바닥 수술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려줄 재산도 없는 부모 입장에서는 이런 상품이라도 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조영임 주무관이 “일단 저지르면 해낼 수 있어요. 그래야 모을 수 있는 게 돈이에요.”라며 안내해 준 상품 덕분에 목돈 만드는 경험도 여러 번 했습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미리 가입해 둔 요양 보험도 든든하고, 많은 말이 오가지는 않더라도 금쪽같은 몇 마디에 저는 매번 감동했습니다. 직원과 고객이 아닌 한 인간으로 대하는 그의 진심에서 저는 늘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2023년 11월 어느 날 씩씩한 저를 만들어 준 그 덕분에 제 인생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큰돈을 쓸 줄 아는 용기를 발휘해 오랫동안 꿈꾸던 일을 드디어 이뤘습니다! 우체국을 나오며 저는 조영임 주무관에게 약속했습니다.
또 열심히 살아서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숫자를 보며 기쁘게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우체국 고객이 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