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눈물로 돌아보다

현장에서 유답(YOU-答)여행'을 다녀와서





정보통신부(MIC)는 교육훈련 혁신리더인 HRD담당자의 혁신 역량 강화, 그리고 담당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교육을 구상하였다. 특히 기존 혁신교육과는 차별화되면서 참여식 토론 형태의 교육을 피하고 의식 변화에 컨셉트를 맞추어 이번 혁신교육을 기획하였다. 올해는 민간위탁 전문교육을 많이 시행하고 있던 터라 민간 교육기관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었으므로 우리가 추진하는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제안서를 몇 군데서 받았다. 그런데 일반 직무나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은 많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의 커리큘럼이 쉽게 나오지를 못했다. 제안서 검토에 1 개월여를 보내며 두 개의 교육기관으로 압축되었고, 이들 교육기관의 제안서를 정리하여 과장에게 보고함으로써 마침내 '유답'의 교육과정으로 결정이 났다. 이렇듯 유답여행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 더욱 기다려지는 여행이었다.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서로에 대한 사랑

교육 당일 평소 아침보다 일찍 기상을 하였다. 교육진행자로서 다른 참석자들보다 먼저 도착하여 교육 진행 상황을 체크해야 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무주는 나의 고향집 가는 길이라 낯설지가 않아서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렸다. 그날 따라 태풍 영향으로 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도 내려서 교육이 조금은 걱정되었다. 드디어 무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왔고, 교육 장소인 무주일성콘도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공기도 좋고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이내 짐 정리 할 시간도 없이 유답 직원들과 만나 교육 장소 및 설비 등을 체크하고, 점심식사를 맛있게 끝낸 뒤 유답여행을 시작하였다.

지금까지의 공직생활을 되돌아 보건대, 내가 받은 그 많은 교육 중 유답은 이렇듯 체험기를 적게 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아니, 그것은 유답 강사들의 말처럼 하나의 여행이었다. 다른 여행과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내 눈에 흐르던 눈물만큼이나 내 가정과 조직을 사랑하고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실 나는 교육을 통해 사람이 변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2박3일이라는 시간 안에 지금까지의 공직생활 동안 연례 행사처럼 이루어지던 그 수많은 교육에도 꿈쩍 않던 내가 아내와 자식, 그리고 우리 부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눈물을 흘릴 거라고는 예상치도 않았다.

유답여행은 시작부터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 인생에 목숨을 걸만한 비전이 있는가? 현재 나의 업무와 생활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가? '그깟 생각들이 뭐가 중요하며, 그것이 에너지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관념을 송두리째 박살내버린 시간들….

연극은 정말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유답 강사들은 마치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내 가정과 우리 조직을 너무나 잘 알고 만든 연극의 시나리오! 연극을 보는 내 눈에 흘러내리던 눈물과 생각과 영상들. 내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 하여 상처 주었던 사람들.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며 무시했던 순간들. 그리고 흑적게임을 통해 본 나의 어리석음….

2일차에 있었던 신뢰게임, 연단, 활공, 감사의 시간들은 나를 조직 속의 혁신 폭풍으로 몰고 갔다. 눈을 감을지언정 따라가는 팀원의 마음이 팀장의 마음보다 편하다는 단순한 진리와,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든 연단과 푸시업. 무엇보다 가장 아름다운 혁신은 동료에 대한 불신이 사랑으로 바뀌는 감정의 혁신임을 알게 해준 감사의 시간. 이어진 풍류도 시간에 느낀 어울림의 진수….



아내님, 동료님, 고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많은 상념들에 사로잡혔다.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미안했다며 꼬옥 안아주어야겠으며, 부서로 돌아가면 힘든 가운데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편지라도 한 통씩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유답여행을 통해 조직의 혁신에 관한 존 코터 교수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새삼 확인했다. 혁신은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감정적인 과정과 작업이라는 것을 유답의 여행 가이드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고, 우리 안의 패배의식을 날려버린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했으니 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이 아닌 우리 스스로 했다는 자신감을 안고 돌아 왔으니 말이다.

혁신의 본질과 우리 공직자들의 혁신이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이번 유답여행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려본다.

나만의 이익보다는 우리 부서의 이익, 우리 부서의 이익보다는 정보통신부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게끔 하는 중요한 여행이었다고 생각하며, 짧은 여행이었지만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은, 정말 잊지 못할 여행으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비전이 무엇인가'라는 여행에서는 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해주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고, 항아리를 껴안는 자세에서의 연단은 군대 시절 이후 처음으로 나 자신의 의지를 시험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여 지금껏 아내나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색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마음으로만 가지고 있던 부분을 꼭 실천해야 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좋아' 박수는 우리 아이와 함께 매일매일 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더 많은 직원이 유답여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정보통신부 교육훈련 발전과 교육훈련 담당자들의 파이팅을 외쳐본다.






나를 성찰케 한 유답교육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사람. 그렇다고 뚜렷한 비전이나 목표도 없이 50 여년을 살아온 나에게 모처럼 반성의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연극도 좋았고 모든 것을 직접 체험토록 함으로써 느끼는 강도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어느 교육보다 크게 다가왔다. 이러한 훌륭한 기회를 4,000여 우리청 관내 전직원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식대로만 행동해왔던 것,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음으로써 가족들에게 서운하게 했던 것 등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부분들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러한 마음과 생각을 잊지 않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 정득수 전남체신청 인력계획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