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활기 생생 우체국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활기 생생 우체국

우체국&직원 취재

우체국사람들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활기 생생 우체국

군산우체국 사람들

오늘날 우정사업본부를 상징하는 반갑고도 친숙한 제비처럼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우체국 사람들이 있다. 우체통거리를 조성하여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우체국작은대학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 생활을 돕는 군산우체국. ‘딱딱한 공공기관’이라는 말을 이제는 쓸 필요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푸근한 만남이었다.

글. 전보경 + 사진. 김민정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활기 생생 우체국

우체통꽃이 피었습니다!  

도란도란 우체통거리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데도 불과 몇 년 전까지 군산은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은 도시로만 소개될 뿐 흥미로운 관광 도시는 아니었다. 조선·자동차 업종의 불황으로 대형 기업체와 산업단지가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는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였고, 이로 인해 원도심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져갔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는 노릇. 군산우체국의 주변 상인들이 ‘도란도란 모임’이라는 상가번영회를 출범하여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도란도란 우체통거리’다.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에 아이디어 공모가 있었고, 상인들이 ‘우체통’을 떠올렸습니다. 11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닌 군산우체국에서 당연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발 벗고 나섰지요. 곳곳에 있는 폐우체통을 수거하여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거리 양쪽에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에는 군산시와 전북우정청이MOU를 체결하면서 더욱 속도가 붙어 그 해 가을 자그마한거리 축제를 열었고, 이때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6월에는 ‘제1회 군산시간여행 손편지 축제’를 개최했어요. 알록달록한 우체통 색깔처럼 이 거리가 다시 활기를 띠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관’이 주도하지 않고 ‘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움직임으로 우체통거리가 조성되었다는 것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거리의 주민 40여 명은 이제 ‘도란도란 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 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도하에 우체통거리를 놓고 이뤄지는 경관협정도 체결되곤 한다. 현재 일자형으로 조성된 우체통거리는 향후 개복동, 신창동 일원을 아우르는 십자형 거리로 확대될 계획이다. 

“우체통거리 조성을 추진했던 초창기에는 폐우체통에 일본식 캐릭터가 그려지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조계지였던 군산에서 이런 작업이 진행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현재는 각각의 상가 특징을 반영한 그림으로 재정비된 상황입니다. 다른 우체국에서 우리 거리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며 찾아오고, 심지어 경찰서에서는 민원인과의 소통을 위한 느린우체통 설치 문의를 해오기도 했어요. 제 눈에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우체통이 자랑할 만한 걸작입니다.”

우체통거리 운영을 ‘떠맡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 황호준 우편팀장은 “말주변이 없어 쑥스럽다”면서도 우체통거리가 조성된 배경과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경력은 제일 짧은 막내라지만 군산우체국에 근무한 지도 벌써 3년 차.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때 자주 드나들던 우체국에 호감이 생겨 우정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단다. 우체통 하나하나를 자랑스러워하며 ‘우리 거리’로 소개하는 그에게서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진다.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를 이끄는 우체국작은대학


 ‘우체통거리의 마법’으로 언론에 소개될 만큼 군산우체국 주변 원도심이 쇠퇴 상권에서 군산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완전히 잦아든 것은 아니다. 우체국 보험창구에서도 경기 침체를 체감할 정도라며 조현숙 보험팀장이 입을 열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우체국이 그렇겠지만 여기에는 유독 어르신 고객들이 많이 오세요. 평생을 농사지으며 소박하게 사셨던 분들일 텐데 경기가 어려운 요즘 부쩍 보험계약 해지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저런 세금을 공제하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실 보험금은 10~20만 원인 경우도 있어서 몇 달만 더 부으면 만기니까 좀 더 기다려보시는 건 어떨지 여쭤보기도 하죠. 설명을 듣고 마음을 돌려 그냥 가시는 분이 있는 반면 정말 당장이 급해서 어쩔 수 없이 해지하시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참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군산우체국에서 2년 3개월째 보험팀장을 맡고 있는 조현숙 팀장은 정읍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경력 20여 년 가까이 되는 세월을 전부 이 도시 안에서 보냈다. 연고지도 군산이라서 이 지역 어르신들이 모두 친인척 같다는 조현숙 팀장. 군산우체국이 동네 상권을 일으키고 지역 발전을 이끄는 중심 기관이 되어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군산우체국은 도시 내에서 경제적인 것에 국한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올해 상반기에 시작한 우체국작은대학이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보고 ‘우리도 해보자’는 의지가 생겨 시작하게 됐다는 우체국작은대학. 10월부터 요가, 발 마사지, 스마트폰 활용 등 세 가지 강좌를 토대로 한 2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상반기에 작은대학 운영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강사 모집이 어려워 군산시청, 군산교육지원청 등 여기저기 알아봐야 했습니다. 이때 군산시보건소에서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길래 취지와 내용이 좋은 듯하여 우체국에서도 진행해주십사 부탁했지요. 1기에는 이 강좌를 중점적으로 운영했고 어르신들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후 군산시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는데 우리 우체국이 공간과 수강생만 있으면 군산시 인재양성과에서 강사를 지원하는 행복학습센터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2기에는 우수 강사진을 보다 수월하게 영입할 수 있어 감사했지요.”

군산우체국을 방문한 이날 마침 스마트폰 활용법 강좌가 열리고 있었다. 우체국작은대학 운영을 맡고 있는 지원과 최영호 주무관의 안내로 수업 중인 어르신들을 만났다. 슬라이드 화면에 뜬 단계별 활용 사례를 꼼꼼히 확인하고 저마다 손에 쥔 스마트폰을 꾹꾹 눌러가며 시도하는 모습에서 배움의 열정이 느껴졌다. 수강생 모집인원은 15명이었는데 실제로 등록한 인원은 24명인 것만 봐도 어르신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수강기간 며칠 전부터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2기 모집을 시작한 당일 정원이 마감됐다고 하니, 배움 앞에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한가 보다. “얼마 전에 ‘사진을 포함한 문자 전송’을 주제로 제 휴대폰 번호에 문자를 보내는 수업이 진행됐어요. 그때부터 모르는 번호로 사진이나 문자가 꽤 많이 옵니다. 어르신들이 귀여운 손주나 강아지 사진을 찍어서 저한테 보내시는 건데 일일이 응답을 다 해드리진 못하고 있지만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나요. 지역 어르신들이 우체국작은대학 수업을 통해 여가 생활을 즐기며 건강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왼쪽부터) 강행석 지원과장, 조현숙 보험팀장, 황호준 우편팀장, 최영호 주무관



주민들도 알아보는 우체국의 따뜻한 진심


이렇게 군산을 아끼고 지역 경제를 걱정하며 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체국의 진심을 고객들이 모를 리 없다. 





“군산은 군산항을 중심으로 외지인이 몰린 해안도시라서 외부에서는 ‘사람들이 억세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양질의 쌀을 얻을 수 있는 최대 농업도시이기도 합니다. 사람들 자체가 순박하고 온화해서 정이 많아요. 우체국을 찾으시는 고객들도 성품이 좋으시고 직원들도 마찬가지죠. 속상한 일이 생겨도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웃다 보면 위로가 되어 풀립니다. 곧 경영평가가 있을 텐데 우리 우체국이 꼭 좋은 평가를 받아서 직원들 주머니가 두둑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다들 행복하게 새해를 맞이하면 또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해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강행석 과장의 말에 조현숙 보험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여직원 휴게실 만들어주셔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한다. ‘내부고객’이 이렇게 만족하는 우체국이니 ‘외부고객’의 만족도

가높은 것도 당연지사. 군산우체국 우체통거리에선 앞으로 또어떤 이야기가 도란도란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2018년도 KCSI 20년 연속 1위 인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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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생방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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