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우체국은 1933년 점촌우편소로 문을 열고 사무관국이 된 이듬해인 1967년에 개축했으나, 읍에서 시로 승격하는 등 이 지역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날로 확장되는 체신사업을 수행하기에 너무 비좁고 시설이 낡아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았다.
그래서 1988년말에 시내 중심가에 지금의 청사를 신축하여 이전했는데, 현재의 우체국은 대지 629평에 연건평 528평(지하 1층, 지상 3층 )으로, 그 동안 꾸준히 창구 환경 및 우편작업장을 개선해 오면서 주민들의 편익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채탄지로 널리 알려진 점촌지방은 경상북도 서북부에 자리한 교통 요충지로, 동으로는 예천 • 안동 • 영주와, 남으로는 상주 • 김천 • 구미 • 대구와, 북으로는 수안보 • 충주 • 서울과 연결되고 있다. 관광자원도 풍부하여 주변에는 문경새재 • 봉암사 • 김용사 • 진남교반 • 대야산용추 • 선유동계곡 • 쌍룡계곡 등이 널려 있다.
그러나 한때 전통을 자랑하던 이 지역의 석탄 산업은 1980년대 중반 이래 사양길을 걷기 시작 해, 호황기에 51개소나 되던 광업소가 점차 폐쇄 되고 지금은 두 곳만이 썰렁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근래에는 매년 3,000여명씩이나 인구가 줄고 경기가 매우 침체됨으로써 석탄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지역 산업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점촌우체국도 그리 규모가 큰 우체국은 아니다. 직원 이라야 42명이 전부이고 그 중 집배원이 11명이며, 14개 관내국(일반국 9, 별정국 5)의 직원들 까지 모두 합해야 고작 136명에 이를 뿐이다.
그러나 점촌우체국온 자그마한 덩치에 비해 무시하지 못할 저력을 지녔다. 1989년에는 전국의 체신관서 중 친절봉사 최우수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는데, 그때 ‘ 작은 미소, 큰 친절’ 을 표방했던 점촌우체국의 친절봉사 시범 발표회는 참관자들로부터 “완벽했다. 진실로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는 등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
일반적으로 모범 관서라고 일컬어지는 데는 어김없이 관서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부지런하 다든지, 친화력이 뛰어나다든지, 사업애가 남다르다든지 하는 관서장의 장점이 고스란히 부하 직원들에게 전파돼 마침내 그 관서의 특장을 이루고 있다. ‘ 勇將 밑에 弱卒 없다 ’ 는 옛말은 그래서 맞는 것 같다.
김경식 점촌우체국장은 올해로 28년째 체신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1966년 상주우체국에서 출빌하여 1990년에 사무관으로 승진되었으며, 그 동안 울진우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 이곳에 부임해 보니, 지난날의 친절봉사 최우수국답게 청사 환경이나 직원들의 업무 자세 등 기본적인 여건은 잘 가다듬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를 밑거름으로 하여 사업 실적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써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따라서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고 설득했는데, 다른 사람과 똑 같이 해서는 결코 다른 사람보다 나이질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85만큼의 실적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95아니면 100으로 높여 잡고 이를 달성하는 데 온갖 열성을 다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죠.”
김경식 국장은 점촌우체국을 사업 실적 우수 관서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직원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우선 주인의식과 경영의식을 길러줌으로써, 직원들이 업무에 대하여 내 사업을 내가 경영한다는 마음 자세를 갖도록 했다. 또한 직장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명감을 키워줌으로써, 직원들로부터 내 직장을 최고로 만들어 보겠다는 뜨거운 애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직원 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를 지니도록 유도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직원들의 변신은 상사의 강요나 명령, 반복되는 주입식의 교육훈련 등에 의한 타율적 • 일시적인 산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윗사람의 솔선수범에 아랫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 스스로 동참하고 협력한, 매우 바람직스런 변모이다. 이 일에는 먼저 직원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배원들과 대포내기 탁구를 즐겨 치며, 틈만 나면 복도의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돌아다니는 김국장의 우체국사랑 • 직원사랑 • 사업사랑의 투철한 신념이 은연중 제1의 촉매가 되었을 것이다.
“ 직원들에게서 의식 개혁을 통한 열의를 읽게 되자, 이를 그대로 사업 실적을 신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연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전투에서 이기려면 우수한 작전계획과 병사들의 각개전투 능력이 필요한 것처럼 이제는 우리도 치밀한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했고, 또 각 직원들의 기량을 극대화할 방안이 절실했죠. ”
이에 따라 김국장은 각종 사업 목표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해 상황 판단 • 통제 • 지원 • 독려 • 사기 진작 등에 관한 계획을 적시에 수립했다. 또한 전직원의 업무 수행 능력을 키워 이론과 실기에 능하게 함으로써 숙달된 기법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토록 했다. 한편으로는 고객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용자의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용안내문 및 인사장을 통해 주민과 친근감을 조성했으며, 손님을 기다리는 자세를 벗어나 찾아가서 권장하는 자세를 견지하도록 당 부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 진도를 항시 파악하여 부진한 경우에는 원인을 규명해 보완하고, 관내의 우수국 • 우수직원에 대하여는 과감하게 포상을 실시 했다.

작전 한달만에 상황 끝
전국의 우체국들은 예외없이 그 해의 체신보험 모집 목표액을 가능한 한 연초에 일찌감치 달성 하고자 안간힘이다.
“ 다른 금융기관들이 느긋하게 3월부터 시작하 는데 비해, 우체국은 새해가 열리자마자 스타트 해서 그들이 나서기 전에 끝내려고 고심참담합니다. 봄이 되고 거리에 경운기가 돌아다니는 게 보이면 이미 늦어요. 그때는 농협에서 농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꺾기식으로 공제에 들게 하니까요. 또 장기전으로 돌입하면 할수록 실탄(활동비)이 달리는 우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거죠. ”
점촌우체국의 작년도 체신보험 목표액은 1억 2,600만원이었는데, 이를 2월 8일에 달성했으며, 연말까지는 100.8% 를 초과한 2억 5,300만원을 모집함으로써 경북체신청내에서 최초 목표 달성국 및 최우수국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우편주문 상품과 우편연하장의 판매에 있어서도 1992년과 1993년에 걸쳐 2년 연속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작년에는 점촌우체국 관내 직원 136명 중 무려 9명이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2명이 감독우체국장 표창을 받았다. 유례없이 풍성하게 내려진 장관 표창의 내역도 의례적이라 할 근속 표창이 아니다. 그것들은 각각 연말연시우편물 소통 유공, 노사관계 유공, 연하장 판매 유공, 업무 유공, 우편주문판매제도 운영 유공, 친절봉사 확립 유공, 보험 우수모집자 유공, 교육훈련 업무 유공, 금융사고 예방 유공 등 체신사업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크게 이바지한 공로에 대한 따뜻한 격려이자 칭찬이었다.
보험 모집이 시작되어 그 해의 목표액이 달성 될 때까지 김경식 국장은 전군 지휘관이 되고, 직원들은 충직하고 용맹스러운 병사가 되며, 우체국장실은 지휘부 상황실이 된다. 김국장은 이 기간 동안 매일「체신보험 실적 현황」을 만들어 수시로 관내국에 시달하는데, 거기에는 그날그날 관내국마다의 성적과 함께 그에 걸맞는 격려성 • 독려성의 메시지가 담겨져 나간다.
여기에서 그같은 금년초의 작전일지(?) 를 몇장 들추어봄은 흥미있을 것이다. 따옴표안의 말을 김사령관의 작전명령 내지 지휘서신이라고 기상 하면서. 올해 점촌우체국의 보험 목표액은 1억 6,100만원이었다.

1월 13일
전체 목표 달성를 34.1%. 현재 관내국 중 1위는 상괴국, 2위는 불암국, 감독국은 최하위.
“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아닙니다. —— 앞섰 다고 자만하지 않습니다. 뒤졌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뚜벅뚜벅 나아갈 뿐입니다. ”
1월 15일
전체 목표 달성률 43.4%.
‘1나는 누구? —— 내 몫은 어떻게 하든 다합니다(책임완수형), 좋은 실적, 그만큼 노력했습니다(자수성가형), 나올 수당 미리 좀 씁시다(소신투자형), 늦게 돋는 뿔이 우뚝할 겁니다(대기만성형), 나는 보험에는 소질이 없어(자포자기형), 뛰지도 않고 걱정만 해(걱정팔자형), 몇십만원 해 놨으니 나머지는 누가 하겠지 뭐(포기체념형), 잘안되는 보험 꽤나 독려하네(불평불만형).”
1월 18일
전체 목표 달성를 47.1% . 현재 1위는 신홍동국(75.1%), 2위는 갈평국(66.7%), 최하위는 동로국 (32.7%).
“ 각 우체국 직원들의 열성적인 활동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감사하며 노고를 치하할 따름입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되이로다. 목표가 많다 한들 하고 하면 달성하리. 목표 달성상 및 평가상(2월 말), 성장상(3월 말), 우수 직원 위로출장 등 푸짐합니다.”
1월 20일
전체 목표 달성를 55.9%.
“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 우리 모두의 노력 으로 전체 목표액의 절반 돌파. 이제부터가 난코스 그러나 점촌가족의 오기와 저력이 있습니다. 덩치가 큰 디젤차(점촌국 • 문경국 • 가은국 • 농암국)에 가속이 붙어야 할 텐데…. ”
1월 24일
전체 목표 달성를 70.2%.
“ 가은국 (152.3%) • 모전국 (129.5%) • 상괴국 (108.4%)의 목표 조기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직 남다른 열성으로 이룩한 쾌거입니다. ’’
1월 31일
드디어 목표 달성를 104.7%. 목표액 1억 6,100만원에 누계 실적 1억 6,870만원.
“장하십니다!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2월 7일
전체 목표 달성를 113.80A.
“ 우리는 체신청내에서 제일 먼저 목표를 달성 했고 현재 실적도 1위이나, 2위인 울진우체국이 5% 차이로 끈질기게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표 달성감에 너무 오래 도취하여 연일 0의 행진으로 주춤거리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다시 뛰어 봅시다. ’’
점촌시에 있는 은행 • 농협 등의 여러 금융기관 들은 몇해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지방의 주산업이 쇠락하는데 따라 주민 수가 줄어들고, 그러자 지역 경기마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침체 국면 속에서도 점촌우체국만은 매년 20% 이상씩 금융사업을 신장시켜 오고 있다. 특히 체신보험에 있어서는 금년에도 경북청내에서 제일 먼저 목표를 달성했으며, 3월 11일 현재 목표액을 46.6% 나 초과한 2억 3,606 만원을 모집하여 2위국을 22.4% 차이로 따돌림으로써 연도말에 가서의 실적 1위도 장담하고 있다.
“ 국장님은 직원들을 조직원으로서보다는 내 가족처럼 대해 주십니다. 사소한 신상 문제에도 세심한 관심을 보이면서 인생 상담도 많이 하시죠. 그런 일들이 인화를 이루는 끈끈이가 됐을 것이며, 결국 인화가 바탕이 되어 사업 실적도 올랐을 겁니다. 우리 국에는 스타가 없어요. 모든 직원들이 골고루 열심히 했지, 300만원 이상 보험을 모집한 특출한 실적자가 없으니까요. 일단 목표만 주어졌다 하면 점촌우체국 직원들 사이에는 불길이 확확 일어나는 걸 서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직원의 설명이었는데, 이런 열기가 어떻게 가능할까. 그 해답은 김경식 국장의 다음 말에서 찾아질 수 있을 것 같다.
“ 우체국장은 수명, 수십명, 수백명의 가족을 이끄는 가장으로서 그 책임이 막중하죠. 가족 간의 화목에, 가계를 위한 사업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며 혼신의 정열을 다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장을 비롯한 우체국 전직원은 부여된 체신업무를 가업으로 여겨 최선을 다하는 그런 풍토를 확립해야겠습니다. 더구나 우정공사의 설립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는 직장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는 확고한 직업의식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