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달구는 테니스 열풍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 인기가 크게 늘어난 데 이어 테니스가 그 열기를 이어받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인구가 증가하며 테니스장 이용과 관련 용품 매출이 늘어나고, SNS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테니스 초보자를 뜻하는 ‘테린이(테니스+어린이)’를 언급한 게시물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은 MZ세대,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이 올린 게시물이 상당수다.
쇼핑몰 매출 추이를 봐도 테니스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쇼핑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테니스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테니스화(17%), 테니스 네트(57%), 그 외 테니스 용품(153%)의 매출이 일제히 급증했고, 테니스뿐 아니라 비슷한 스포츠인 스쿼시 용품 매출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때보다 7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거리두기와 패션이 만난 테니스 인기
테니스 돌풍의 원인으로는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건 코로나19다. 팬데믹이 장기화한 가운데 거리두기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테니스가 각광 받게 된 것이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상대와 멀리 떨어져 승부를 가리는 테니스는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코로나19에 딱 맞는 운동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코로나19 엔데믹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활동적인 운동을 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테니스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골프보다 접근성이 좋고,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테니스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테니스장과 라켓, 공, 그리고 상대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고급 스포츠란 이미지가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실외 코트뿐 아니라 실내 코트까지 늘어나면서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장점까지 주목받고 있다.
젊은 테니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SNS의 영향도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남긴 인증샷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단 분석이다. 테니스의 운동 효과뿐 아니라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세련된 패션과 테니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시선을 사로잡았단 의미다. 이미 테니스는 ‘SNS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니스 열풍은 ‘테니스 패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세련되면서도 활동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테니스복은 테니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SNS에 남길 만한 멋진 패션을 통해 테니스에 대한 관심갖게 된 젊은 세대가 늘어난 만큼 유통 기업도 테니스족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하는 테니스 패션의 특징 중 하나는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일과 후 짧게 운동복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운동복 기능성은 기본이다. 패션업계에서도 테니스 웨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더욱이 일상 속에서 활용하기도 좋고, 실내 코트장까지 증가해 MZ 세대들의 호응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