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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제대로 알고 복용하자!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은 인류를 위협해 온 빼놓을 수 없는 흔하고도 중요한 질병이다. 일상생활에서도 피부 상처에 생기는 감염이나 종기를 흔히 경험하고, 흔한 감기에서부터 폐렴에 이르기까지 각종 호흡기 감염도 자주 접하게 된다. 때로는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전염병의 대유행이 발생해서 인류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 예로 14세기 몇 년간 유럽 인구의 3분의 1가량의 목숨을 앗아갔던 페스트균으로 인한 흑사병이나 1918년 당시 세계 인구의 50분의 1에 해당되는 5천만명 정도를 사망케 한 인플루엔자의 대유행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감염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를 확보하게 된 것은 단지 70여년 정도에 불과하다. 항생제 개발 이전의 시대에는 감염에 걸려도 인체의 면역력에 의해서 세균,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내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1940년 푸른곰팡이를 발효시켜 얻어낸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가 개발되고 그 뒤를 이어 다양한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항생제는 기적의 약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감염으로부터 수많은 인류의 생명을 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염 전문가나 보건 관계자들은 ‘항생제 내성이 심각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글. 정두련(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항생제 제대로 알고 복용하자!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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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의 심각성


항생제는 일반적으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 중에서도 세균을 죽이는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일컬으며, 우리 몸이 세균에 감염되면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음으로써 감염을 일으킨 세균을 죽여 감염을 치료하게 된다. ‘항생제 내성’이란 항생제를 투여해도 세균이 죽지 않는 것을 말하며 이로 인해 감염이 치료되지 않아 인체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세균 감염은 감염된 장기나 심한 정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평상시 아주 건강했던 사람조차 며칠 만에 사망에 이르게도 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감염 치료에 실패했을 때 그 결과는 무서운 것이다. 물론, 항생제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은 항생제 종류 각각에 대한 내성을 의미한다. 사실 항생제 내성은 최근 들어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고 1940년 페니실린의 개발 이후부터 꾸준히 발생해 온 것인데, 항생제 내성의 발생은 항생제를 사용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즉, 항생제를 사용하면 다양한 기전으로 내성을 가지게 된 균주만 살아남아서 내성 세균이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 발생이 수십 년 전부터 계속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는 세균이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되면 이를 죽일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역사가 한동안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은 최근 들어 큰 벽에 부딪히게 되었으며 실제로 최근 40여 년 동안 개발된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는 2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다 보니 인류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세균마저 출현하고 있고 이러한 세균에 감염되면 치료의 길이 막막해지고, 결국 일부 세균에 대해서는 항생제 개발 이전의 시대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 세균 감염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눈부시게 발전해온 현대의학에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수술, 항암치료, 장기이식치료, 면역억제치료 등과 같은 질병 치료도 함께 어려움에 처하게 되어 심각한 위기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국가 간의 빈번한 사람들의 왕래와 물류 이동을 통해서 내성 세균도 국가 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항생제 내성 위기는 범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항생제 내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속도를 더 내어야만 하겠지만, 이는 대략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설령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된다 하여도 이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은 머지않아 또다시 출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다른 노력이 필요한데 바로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는 것이다. 



항생제 오남용 줄이기


즉,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피하되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 사용하여야 한다. 일반적인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어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여온 것도 이 때문이며 병원에 입원하여 진료를 받는 경우에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올바르게 항생제를 사용하기 위해 의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처방된 항생제를 용법대로 의사가 권고한 기간 동안 올바르게 복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며, 남겨 둔 항생제를 상비약으로 보관했다가 나중에 감기나 몸살에 걸렸을 때 자기 판단으로 복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항생제 오남용을 피하는 노력 외에도 일단 출현한 항생제 내성 세균이 다른 사람과의 신체 접촉이나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물품과의 접촉을 통해서 사람 간에 확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손 위생과 같은 개인 위생을 잘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의료계, 제약업계, 정부의 노력 뿐 아니라 일반 국민 모두가 항생제 내성 세균에 대해서 이해하고 올바른 항생제 사용과 내성 세균 확산을 막기 위한 개인 위생 강화에 동참해야만 심각한 항생제 내성의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험한 세균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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