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방향에 따라 올해 주목할 재테크 상품 3선
원/달러 환율 1,050원이 기준선
작년 웬만한 투자대상 가격이 모두 올랐던 핵심은 달러 약세에서 찾을 수 있다. 2017년 1월 무렵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였다. 그때만 해도 웬만한 외환 전문가들은 1,300원대까지 원화 약세(달러 강세)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2017년 말 환율은 1,068원때까지 떨어지는 13%대의 초강력 원화 강세가 나왔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이런 원화 강세 움직임은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빠른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나온 건 역시 한국경제의 긍정적 흐름 때문이다. 한 국가의 통화가치는 해당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한다. 실제로 우린 지난해 3.2% 경제성장률을 달성했고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도 너무 좋아 7~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화 강세의 더 큰 이유는 역설적으로 미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인상 속도나 긴축정책 강도를 늦추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통한 인위적인 인플레이션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세계를 떠돌고 있는 달러들은 본국(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니까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세계주식시장에 들어가 머니게임을 펼치고,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주택가격을 올리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달러 약세에 지난 1년 동안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모두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올해의 재테크도 이런 달러 약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달러가 본격 반등에 나설지를 전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난 원/달러 환율 1,050원대를 제시한다. 만약 이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해 1,040원, 1,030원 등 환율이 하락하면 올해도 원화 강세는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반면 오히려 1,080원대 위로 환율이 오르면(원화 약세) 이때는 달러가 반격(달러 강세)을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달러의 움직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 모습도 바뀌어야 하는데 크게 다음의 3가지를 권해본다.
원자재 투자-달러 약세든 강세든 유리
최근 2년간 구리 값은 60% 넘게 올랐다. 작년 8월 배럴당 45달러에서 움직이던 국제유가(WTI.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는 배럴당 63달러대까지 상승했다. 5개월 만에 35% 넘게 급등한 것이다. 국제금값도 상승세다. 작년 1월 온스당 1,163달러에서 움직이던 금값은 1,310달러까지 올라 1년새 13%가량 올랐다. 지금 보면, 농산물을 제외한 모든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세계 경기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 세계경제성장률은 3.6%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망은 더 좋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7% 성장을 바라본다. 경기가 풀리니 공장이 돌아가고 자연스럽게 원자재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오른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달러 약세’이다. 전통적으로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은 반비례 관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현재 모든 원자재 거래는 달러로 표시된 가격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달러 약세가 되면 해당 원자재 가격은 그만큼 올라 거래되고 결국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2018년이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올해 이 원자재 투자를 강력 추천한다. 원유와 금 투자를 주목하는데 달러 약세든 강세든 상관없이 괜찮을 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이 대목에서 의문이 들 수 있다. 달러가 강세로 돌변하면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 같다. 현 시점에서 달러가 강해지려면 정치/사회적으로 엄청난 악재가 터지거나(중동발 전쟁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초강력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트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원자재에도 유리하다. 가령 미국이 금리를 세게 올리려면 그 만큼의 인플레이션이 나와야 하는데 이건 곧 원자재 가격 급등이 동반돼야 한다.
원자재 투자 방식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원자재 관련 기업들을 묶어 놓은 ‘원자재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일명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를 공략하는 것이다. 난 후자를 추천한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원유 ETF, 금 ETF, 구리 ETF 등 다양한 원자재 ETF가 상장돼 있다. 해당 원자재 가격 등락만큼 수익률이 움직이는데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대응이 편리하고 소액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이원자재 투자를 강력 추천한다. 원유와 금 투자를 주목하는데 달러 약세든 강세든 상관없이 괜찮을 것이라 전망한다.
달러 투자-1,080원 넘어서면 관심 가져야
지난해 달러 투자를 했던 분들은 매우 힘들었다. 뜻밖의 달러 약세에 -7~-10% 정도 손실을 봤는데, 더 큰 괴로움은 달러를 제외한 웬만한 투자들이 모두 중박 이상을 기록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었다. 게다가 연초에도 달러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올해 달러는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할까.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다. 무조건 포기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보면서 투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난 기준선으로 1,080원대를 제시한다. 지금 같으면 환율이 1,050원도 무너지고 1,030원, 아예 900원대로 떨어지는 원화 초강세가 나올 것도 같지만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이유이든 달러가 다시 힘을 내 1,080원대 위로 올라서면 달러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중적인 달러 투자는 크게 2가지 방식이다. 첫째는 달러 외화예금이고, 둘째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이다.
달러 외화예금은 대부분 시중은행에 가서 가입하면 된다. 본인이 갖고 있는 달러를 예금할 수도 있고, 혹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금하면 된다. 상품은 다양한 편인데 정기예금 형식도 있고, 수시입출금 구조를 가진 상품도 있다. 달러 RP의 경우 시중 증권사에서 만날 수 있다. 채권투자를 생각하면 된다. 제시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때 달러 외화예금이든 달러 RP이든 투자 포인트는 이자율이나 수익률이 아니라 ‘환차익’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령 외화예금은 보통 해당 통화 국가의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율이 정해진다. 그러니까 달러 외화예금 가입 목적은 쥐꼬리만큼의 이자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달러가 강해질 때 발생하는 환차익에 둬야 한다. 환차익은 예금된 달러를 원화로 찾는 시점에서 달러 강세일 경우 발생한다. 더 큰 매력은 이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라는 데 있다. 가령 미 달러 외화예금 경우 가입할 당시 달러당 1,080원인 환율이 인출할 때 1,280원이 됐다면, 예금가입자는19%의 수익(환차익)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취할 수 있다. 달러 RP도 비슷하다. 일단은 제시수익률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고, 여기에 달러가 강세로 가면 그만큼의 환차익을 보너스로 얻는다. 다만, 환차익이 있다면 환차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령 달러당 1,080원인 환율이 980원으로 떨어졌다면, 이번엔 -10%의 손실이 발생한다.
달러 외화예금이든 달러 RP이든 투자 포인트는 이자율이나 수익률이 아니라 ‘환차익’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가령 외화예금은 보통 해당 통화 국가의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율이 정해진다. 그러니까 달러 외화예금 가입 목적은 쥐꼬리만큼의 이자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달러가 강해질 때 발생하는 환차익에 둬야 한다.
암호화폐와 주식-달러 강세가 나오면 무조건 피하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 코인, 모네로 비트코인 캐시…. 바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광분하고 있는 디지털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이하 암호화폐)의 이름들이다. 최초의 암호화폐이자 선두주자격인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등장했는데 당시엔 화폐로서 가치에 의심을 품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비트코인 거래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고 본격적으로 화폐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년간 15배가 올랐는데 지난 2009년으로 시간을 넓혀보면 무려 150만 배의 대폭등을 기록했다. 가령 2009년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1500억 원이 됐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제는 이더리움, 리플 등 후발 주자에도 엄청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암호화폐 투자는 주식거래처럼 암호화폐 거래소에 회원가입 후 가상계좌를 받아 투자금을 입금한 다음 원하는 곳에 시세대로 거래하면 된다. 거래시간은 24시간이고, 등락 제한폭도 없고, 투자금 제한도 없다. 다만 이때 회원가입 관련 아이디는 형식적인 것이고 내 잔고를 표기하고 송금할 때 사용되는 건 일명 ‘디지털 지갑’으로 불리는 주소이다. 다만, 투자와 관련한 그 어떤 리포트나 분석자료가 없다. 비트코인이 좋은지, 이더리움이 괜찮은지, 모네로가 앞으로 뜰지, 리플이 숨은 진주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1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0만 달러를 갈 것이라고 하지만 본질가치나 지분구조 등에 대해선 그 누구도 모른다.
지금 암호화폐는 우리 사회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지금 어떻게든 과열되고, 투기화되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식혀보려고 노력 중이다. 투자의 기본은 일단 ‘승부를 내겠다’ 혹은 ‘팔자를 고쳐보겠다’, ‘전 재산을 걸겠다’ 등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데 있다. 이런 자세론 결코 이길 수 없다. 난 암호화폐 가격의 변곡점을 역설적으로 현재 화폐의 왕,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에서 찾고 싶다. 바로 ‘달러 강세’가 나오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올해도 달러가 맥을 못 추고 약세를 이어가면 암호화폐 광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 반면, 달러가 본격 강세랠리를 펼치면 공포스러운 낙폭이 나올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도 ‘달러’ 에 달렸다. 달러 약세에선 외국계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코스피도 오를 테고, 저금리도 이어져 부동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달러가 강세로 가면 정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시시각각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매주 월요일마다 환율을 체크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하다. 쿼바디스 달러! 달러가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고 이에 맞는 대응을 하자.
지금 암호화폐는 우리 사회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지금 어떻게든 과열되고, 투기화되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식혀보려고 노력 중이다. 투자의 기본은 일단 ‘승부를 내겠다’,
‘팔자를 고쳐보겠다’, ‘전 재산을 걸겠다’ 등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