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소질 없어도 행복하게 그린다!
팝아트(Pop Art)는 이름 그대로 대중문화(popular culture)와 미술(fine art)이 결합해 탄생한 미술의 한 흐름. 팝아트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의 소재를 대중문화에서 찾는다는 것에 있다. 유명인사의 사진, 만화, 대중매체 광고, 혹은 마트 상품진열대 위에 놓인 특정제품까지, 평범하고 흔한 이미지들이 개성 있는 작가들에 의해 변형되어 독특하게 채색됨으로써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세련된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들어온 팝아트의 발전 과정이다.
아무리 팝아트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마릴린 먼로> 그림으로 유명한 앤디 워홀, 그리고 <행복한 눈물>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이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또한, 현재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로메로 브리토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밝고 화려한 느낌과 강렬한 패턴의 팝아트 작품으로 유명하다.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그것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의 나눔과 공유에 있다”는 그의 말에서 팝아트 작가들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그러할진대, 왠지 나와는 너무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팝아트 배우기! 하지만 초보 입문자를 위해 단계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열려 있다. 용기를 내 도전하다 보면 어느새 시작이 반. 천천히 초급을 넘고 중급을 거치면서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끼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에는 영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 심지어 학창시절을 끝으로 손에 붓을 잡아본 기억이 족히 수십 년은 지난 것 같다는 사람까지도.
수채화보다 쉽게, 우리가족 얼굴도 작품으로!
일반 수채화보다 쉽게 그릴 수 있고 다양한 연령대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팝아트다. 요즘 부쩍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집에서 가까운 문화센터나 지역 평생학습 프로그램 또는 지명도 있는 강사가 진행하는 정규강좌, 원데이 클래스도 곳곳에 많다. 초등학생들은 창의체험 활동의 하나로, 또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팝아트를 배우기도 한다. 가족의 얼굴을 작품으로 만들고 싶어서 팝아트를 배우기 시작한 주부들도 많은데, 경험이 풍부한 강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짧게는 2시간 내외의 체험으로 누구나 손쉽게 작품 하나를 만들 수도 있다.
기존의 익히 잘 알려진 사진이나 그림, 그중에서도 아이돌이나 인기 배우를 비롯한 ‘셀럽’의 얼굴, 혹은 인기 만화 주인공 캐릭터 같은 이미지들이 팝아트에서 사랑받는 소재다. 이외에도 꽃, 과일, 음식 같은 다양한 주제를 팝아트로 표현하면 그림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팝아트 취미미술 전문가 그룹인 <한국팝아트창작협회> 박윤선 강사가 소개하는 ‘팝아트를 가장 쉽게 시작하는 방법’은? 먼저 좋아하는 배우의 여러 컷들 가운데 원하는 사진을 불러온다.
그다음 원하는 크기로 사이즈를 정하고 프린트를 한다. 출력된 그림을 1호 사이즈(16*23cm)의 캔버스 위에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켜준다. 캔버스와 종이 사이에 먹지를 끼워주고 연필이나 볼펜을 이용해 윤곽을 따라 그려주면 밑그림 완성! 이번엔 아크릴 물감으로 각자 개성에 맞는 색깔을 골라 칠해줄 차례. 이때 최소 두 번씩은 덧칠을 해서 색을 입혀야 나중에 얼룩이 지지 않고 선명해진다. 그 다음, 검정 물감을 사용해 윤곽을 따라 선을 그려주면 끝. 원색의 색감에 짙은 검정 윤곽선이 더해져 팝아트의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것이다. 마무리가 된 작품을 드라이기로 1분 정도 말려주면 작업시간을 훨씬 더 단축할 수 있다.
팝아트에 흔히 쓰이는 아크릴 물감은 불투명이라 계속 덧칠할수록 발색이 더 뛰어난 것이 특징. 칠하는 면의 넓이에 따라 붓 크기도 바꿔가면서 도구를 잘 사용해야 한다. 팝아트 인물화의 배경처럼 넓은 면을 칠할 때는 납작붓 5호, 좁은 면적은 3호 붓을 쓰는 식이다. 깔끔하게 칠을 완성하려면 붓에 적당량의 물감을 묻히는 게 중요하다. 선을 그을 때 힘 조절은 균일하게 하는 게 요령. 여기에 색을 만드는 연습도 더해진다.
과장과 왜곡이 즐거운 캐리커처의 묘미!
팝아트 못지않게 가족이나 친구, 연인을 캐리커처로 직접 그려 선물해 주고픈 마음을 한번쯤 가져본 이도 많을 것이다. 인물화의 하나인 캐리커처는 원근감과 비례를 모두 무시하고 얼굴, 몸체 등 그리는 사람의 창의성에 따라 특정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여 희극적으로 풍자한 그림이다. 팝아트 인물화가 주로 굵은 선의 간결한 느낌을 주는 인물화라면, 캐리커처는 팝아트보다 좀 더 디테일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협회나 교육센터, 학원 등 캐리커처 배울 곳 또한 많은데,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도 입문이 가능하다. 인물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원리와 드로잉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필, 펜, 색연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인물의 특징을 과장하고 왜곡시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미술 인터넷 강의 사이트로 유명한 <도약아트>에서 캐리커처 초급반 강좌를 진행하는 김연호 강사는 “캐리커처를 배울 때는 관찰력과 인내심이 필수”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관찰력과 실력은 정비례, 많이 보는 만큼 그릴 것도 많아진다”고 강조한다. 이 분야에서 노력을 앞서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당장 마음에 들지 않아도 꾸준히 그려보는 게 중요하다.
<도약아트>에서 진행하는 초급반 수강기간은 90일(3개월) 과정. 총 12주 31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급반 강의의 특징은 캐리커처의 기초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핵심적인 내용,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강의, 내 손으로 직접 그려보는 지인들의 캐리커처 등이다. 강의 진행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 먼저, 본격적인 캐리커처 표현에 앞서 점, 선, 면과 기본 도형 및 다양한 선의 활용법을 배움으로써 기초적인 인물 드로잉 스킬을 습득한다. 이렇게 배운 기초 스킬을 활용해 아이,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인물을 그려본다. 이후 월드스타 싸이, 피겨여왕 김연아, 음악 프로듀서 박진영 등 ‘셀럽(Celebrity)’을 캐리커처로 직접 표현해 보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및 자료 출처·도움말 :
한국팝아트창작협회 cafe.naver.com/kpaca
도약아트 doyac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