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음악
소셜댄스는 파트너 한 쌍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추는 사교댄스다. 스윙, 살사, 탱고 등의 음악을 매개로 추는 춤. 이 가운데 약 1세기 전인 1920~30년대 미국에서 가장 유행했다는 ‘스윙재즈’ 음악은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르다. 스윙재즈의 진면목은 뭘까. 우선 재즈의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가장 춤추기 좋은 음악이라는 것.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음악이다. 스윙재즈의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듀크 엘링턴, 베니 굿맨, 글렌 밀러 등을 꼽는다. 스윙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이 제법 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일본 영화 <스윙걸즈(Swing Girls, 2004)에도 등장하는 ‘싱 싱 싱(Sing Sing Sing)’을 비롯해 ‘인 더 무드(In the Mood)’, ‘맥 더 나이프(Mack the Knife)’ 등의 곡이 우리 귀에 익숙한 스윙재즈 음악들이다.
스윙댄스는 이런 스윙재즈에 맞추어 즐기는 춤을 전체적으로 일컫는 말. 스타일에 따라 린디합(Lindy hop), 지터벅(Jitterbug), 쉐그(Shag), 부기우기(Boogie Woogie) 등으로 나뉘는데, 그중 린디합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커플, 솔로, 군무, 에어동작 뭐든!
‘스윙’은 재즈음악 특유의 몸이 흔들리는 듯한, 독특한 리듬감을 묘사하는 단어.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흥’, 또는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신체 반응을 이르는 말이다. 이렇듯 누구든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 수밖에 없는 스윙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추는 춤이 바로 스윙댄스. 나아가 스윙재즈 음악을 기본으로 4/4박자의 곡이라면 어떤 음악으로도 다양한 동작을 응용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요즘엔 친숙한 우리 가요에 춤을 결합해 대중성을 더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 심지어 최근에는 K-pop 댄스곡에 접목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신나고 흥겨우며 자유로운 느낌, 여기에 리드미컬함과 경쾌함이 특징인 스윙댄스는 때론 우아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출 수 있는 춤이다. 보통은 커플 댄스로 파트너와 짝을 지어 춤 추는데, 이외에도 솔로와 군무 동작, 에어 동작(점프, 던지기 등) 등이 얼마든지 가미될 수 있다.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고픈 게 있다면!
스윙댄스는 입문 과정이 간단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비교적 단기간의 연습으로도 기본적인 춤을 즐길 수 있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스윙댄스를 매개로 크고 작은 모임을 이뤄 활동하고 교감하는 액티비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스윙댄스 입문은 동호회 활동이 일반적. 동호회는 가급적 역사와 규모가 있는 곳이 좋다. 파트너가 있어야 가능한 취미활동이라 먼저 배운 선배와 함께 배우는 동기들이 여럿 있는 동호회가 무난하다. 전문 강사에게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차후 어느 정도 실력이 붙어서 한층 차원 높은 취미생활로 이어나가고자 할 때가 좋다.
한편 동호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흥겨운 주말을 보내게 됐다는 참가자들도 많은데, 사교성을 높여줄 수 있는 스윙댄스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스윙댄스를 꾸준히 즐기면 칼로리 소비가 높아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춤을 추는 내내 발을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에 바른 자세 교정 효과도 있다.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부럽지 않은 나!
스윙댄스의 기본동작은 홀딩, 스텝, 턴, 스핀 등으로 음악에 맞춰 남자 파트너의 리딩 신호를 여자 파트너가 받아서 호흡을 맞춘다. 이때 통통 튀는 듯한 느낌으로 바운스를 주는데, 몸의 무게중심을 함께 이동시켜줘야 한다. 기본동작 습득 후에는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무한대로 응용할 수 있다.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윙댄스 동호회가 많으므로, 곳곳에 여러 스윙바가 새로운 춤의 경지에 도전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2016년에 개봉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감성적인 재즈 음악과 스윙댄스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무척 낭만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한 춤에 감명받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번쯤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봤을 것. 그러나 꿈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주인공인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처럼 환상적이고도 우아한 모습으로 리듬 속에서 춤을 추는 나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흥겨운 재즈음악이 있다면 어디서든 출 수 있는 춤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낭만 속에서 멋진 그루브(groove)를 타보자. 평소 어설픈 춤 실력으로 놀림을 받은 적이 있더라도 걱정 없다. 누구든 댄스 황제, 댄스 여신이 될 수 있다. 대중성과 친근감, 비교적 간단한 입문과정까지. 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고픈 게 있다면 스윙댄스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