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문화
전체글 628명사의 편지아버지가 편지로 아들을 교육하다 필립 체스터필드
필립 체스터필드(Philip Chesterfield, 1694~1773)는 런던 케임브리지 대학을 중퇴한 후 당시 귀족 자제들의 필수 코스였던 로마를 비롯한 유럽 도시들을 다니며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견학하고 식견을 넓히는 그랜드투어를 떠났다.
명사의 편지편지로 외로움을 녹인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로 기억된다. 유명세는 작품에 깃든 역사적, 미학적 가치보다는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이력에 기댄 바가 더 크다.
생활 속 인문학행복한척, 착한척, 괜찮은척 하지 않기
마음의 다른 행동, 가식적인 말, 억지로 하는 일들은 모두 언젠가 그 진실을 드러냅니다. 작은 틈만 있으면 되지요. 그 틈새로 튀어나오는 것들을 분석하는 일이 바로 정신분석입니다. -김서영, <프로이트의 환자들>, 프로네시스, 2010
생활 속 인문학상처를 극복하는 삶의 에너지
트라우마는 ‘뚫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말이다. 전쟁터에서 방패를 뚫을 만큼 강력한 외부 자극이 만들어 낸 마음의 상처라는 뜻이다. 그렇듯 트라우마는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정혜신·진은영,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창비, 2015.
생활 속 인문학관계의 권태기를 극복하는 마음챙김의 기술
인문학 강연에 나가면 가끔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는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질문을 뛰어넘는, 일상과 생활에 대한 고민들, 너무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라 미주알고주알 세세하게 조언해주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질문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마음이 아팠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작가님, 저는 요새 인생이 너무 권태로워요. 예전에는 재미있었던 것들을 아무리 시도해 봐도, 도무지 재미가 없습니다. 인생에서 재미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져버렸어요. 모든 것이 빤해 보이고, 모든 관계가 권태로워졌습니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가야 할까요.” 사람마다 이유가 다르겠지만, 권태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 중 하나는 ‘내 삶을 내가 제대로 꾸려가지 못한다’는 무력감이다. 삶의 기쁨이 내 안에서 용솟음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쁨을 반드시 외부에서 찾아내야만 한다는 강박감이 우리를 권태롭게 한다. 내가 하는 일에서 오는 권태로움, 매일 똑같은일상에서 오는 권태로움도 무섭지만, 인간을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바로 ‘관계의 권태기’다. 한때는 뜨겁게 사랑했던 관계가 이제는 매너리즘에 빠져버리는 것.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존재가 이제는 가장 재미없고 식상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이런 관계의 권태기야말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가장 두려운 삶의 위기다.
생활 속 인문학요리가 아름다운 시간
신기하게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보다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요리프로그램은 늘어난다. 요리를 ‘하는’ 것보다 요리를 ‘보는’ 것이 즐거운 시대가 되었다.
생활 속 인문학신인류의 이름붙이기(naming) 문화
욜로족, 캥거루족, 니트족, 88만원 세대 등 수많은 신조어들이 젊은이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해 왔다. 이런 신조어들은 지금까지 최신 유행을 반영하면서 기존의 단어들로는 좀처럼 표현할 수 없는 신인류의 풍속도를 그려왔다. 그런데 이런 말들이 꼭 최신유행을 반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만은 아니다.
생활 속 인문학행복, 우리가 꿈꾸는 삶 의 이상향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좋은 집, 좋은 직장, 좋은 자동차를 열심히 노력하여 장만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던 사람들이, 이제는 ‘성취’보다는 ‘휴식’, ‘소유’보다는 ‘비움’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욜로’와 ‘휘게’라는 새로운 유행어는 행복의 가치 기준이 급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욜로YOLO’는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에서 자꾸 ‘다음에 여유 생기면 해야지’라는 식으로 기회를 미루거나 놓치지 말고 현재를 그 자체로 즐기며 살아가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다. 욜로족에게는 노후를 대비하거나 저축을 함으로써 ‘미래의 안정’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가장 기쁘게 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을 찾아 도전하는 삶이중요하다. 순간의 열정보다는 미래의 안정을 생각하며 차곡차곡저축을 하는 기성세대의 행복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이다.
생활 속 인문학풍요로운 휴식을 위한 몸짓,여행
작가 폴 서루는 여행과 고독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고독은 집에 머무는 자에겐 시련일지 모르지만, 여행하는 자에겐 꼭 필요한 조건이다.” 정말 그렇다. 평소에는 고독이 힘들게 느껴지지만, 여행할 때 고독은 여행을 더욱 여행답게 만들어주는 내면의 힘이 된다. 흔히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들을 하지만 여행에서는 바로 그 고생조차 아름다운 체험이 될 때가 많다. 슬픔과 외로움마저도 여행에서는 감미로운 추억이 된다. 작가 폴 서루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여행은 언제나 정신적 도전이다. 게다가 가장 힘든 순간에조차도 여행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여행 중에 느끼는 객고(客苦)와 객수(客愁)는 여행자의 마음속 필수품이다. 쓸쓸함과 외로움조차도 여행자에게는 소중한 깨달음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생활 속 인문학기다림 없는 시대의 소통
철학자 들뢰즈는 ‘모든 소통은 결국 명령어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핵심을 찌르는 통찰이다. 우리가 그저 별다른 의도 없이 ‘오늘은 기분이 우울하다’라고 말할 때도, 단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우울한 기분을 이해해주고, 나를 좀 배려해달라’는 명령을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라고 그저 내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내 생각에 꼭 동의해줘’라는 명령을 배후에 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소통이 명령으로 수렴되는 것만은 아니다. 명령은 필연적으로 권력관계를 발생시키지만, 소통에는 명령만이 아니라 공감과 연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꼭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이 소통이 아니라, 눈을 찡긋하며 상대방에게 윙크를 보내는 것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포옹으로 상대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더없이 아름다운 소통인 셈이다. 소통에는 명령어가 포함되지만, 모든 소통이 명령은 아니니까. 우리가 꿈꾸는 소통은 공감과 화해, 이해와 감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생활 속 인문학맛집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것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본성이면서 동시에 문화적 욕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맛 좋은 음식과 함께 뭔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배를 채우는 ‘양 많은 음식’이 무조건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아무리 그 가게가 멀어도, 조금은 비싸더라도, ‘특별한 날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미디어에서 이른바 ‘먹방’ 이나 맛집 탐험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TV에 나온 맛집’이라는 간판도 급증하게 되었다. 그런데 텔레비전의 맛집 프로그램을 통해 잔뜩 기대에 부푼 사람들이 막상 그 유명한 맛집에 가 보면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눈’으로 맛을 그리는 시각적 행위와 ‘혀’로 직접 맛을 보는 미각적 행위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디어의 과열된 맛집 프로그램 경쟁은 ‘진정한 맛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보다는 더욱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오락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활 속 인문학심플 라이프, 공간은 넓게 삶은 가볍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심플 라이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킨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언젠가는 이 물건을 쓰겠지’라는 생각이 우리 삶을 점점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생활 속 인문학내 인생의 아이템, 피아노
인생 친구, 인생 샷, 인생 여행, 인생 술집, 인생 명언, 인생 영화 등등….
요즘 어떤 단어 앞에 ‘인생’을 붙이는 것이 또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인생 최고의 아이템을 뜻하는 신조어 ‘인생템’. 당신에게도 인생템이 있나요?
생활 속 인문학‘혼밥’과 ‘혼술’이 바꾸는 세상
‘혼밥’과 ‘혼술’의 바이블 같은 만화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나는 ‘고독’뿐 아니라 ‘식사’ 자체의 신성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쩌면 저렇게 맛있게, 그것도 즐겁게 혼자 먹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신기했다. 혼자 밥먹는 것은 내게도 익숙하지만, 아무래도 ‘같이 먹는 것이 더 좋고, 더 즐겁다’는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혼밥’과 ‘혼술’ 문화는 과거의 고독한 식사와도 많이 달라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심리학 콜라보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년을 다짐한다. 그리고 좀 더 행복해지고자 하는 소망을 계획에 담곤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해마다 더 불행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심리학과 처세술이 더 많은 돈과 더 좋은 관계, 그리고 마음의 평화까지 알려주는데도 말이다. 이제 1 각자도생의 시대를 항해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나침반을 준비해야 한다.
심리학 콜라보행복으로 가는 길인가? 희망고문인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대한민국 헌법 10조는 ‘행복추구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어디에도 긍정과 행복, 그리고 희망은 없어 보인다. 저성장과 실업,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부와 권력의 편중. 헬Hell조선과 N포세대(희망을 포기함)가 더 이상 젊은이들의 유행어 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것인가?
심리학 콜라보당신은 17/1000초 안에 결정된다
1991년 미국 LA 코리아타운. 한인 슈퍼마켓에 흑인 소녀가 들어와 가방에 음료수를 넣는다. 소녀가 도둑이라고 직감한 여주인은 음료수가 든 가방을 잡고 승강이를 벌이다 주먹으로 얼굴을 맞고 이에 총기를 발사, 15세 흑인 소녀는 즉사한다. 법원에서는 “그동안 흑인 강도가 많았기 때문에 피고가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정당방위를 판결했다. 여주인이 얼굴을 맞는 순간 소녀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착각’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 착각은 이듬해 코리아타운의 90%를 파괴시킨 LA 흑인폭동의 기폭제가 된다. 이러한 첫인상이 가져오는 착각이 당신의 인생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심리학 콜라보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믿을 수 있는가?
14살 된 소녀의 엄마가 수영장에서 익사했다. 30년이 지나, 그녀의 삼촌은 물에 빠진 엄마를 처음 발견한 것이 그녀였다고 알려 주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때의 일들은 금방 되살아났고, 그녀는 생생하게 다 기억해내기에 이른다. 그런데, 얼마 후 그녀의 엄마를 발견한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는 삼촌의 전화가 온다. 그녀의 기억은 ‘거짓기억false memories’이었던 것이다. 훗날, 그녀는 (거짓)기억의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된다. 그녀는 1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이다.
심리학 콜라보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프라다를 입는 것이 악마인가?
좋은 와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십중팔구는 ‘가격’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 비싼 와인은 좋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16,000개의 와인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7,000원짜리 와인이 최고 중의 하나로 뽑혔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믈리에sommelier조차 눈을 가리면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와인이니, 억울하지만 비싼 와인은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하자. 그런데, 이런 논리가 우리의 소비생활을 넘어 삶 자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심리학 콜라보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이 진짜 세상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 그들을 돕는 정치깡패 그리고 언론의 관계를 그린 영화 ‘내부자들’(2015). 영화 중 언론사 논설주간은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들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저널리즘과 PR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스E.Bernays 와 월터 리프만W. Lippmann 은 “여론은 조작되며, 사람들은 ‘실제 세상’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였는데, 과연, 대중은 여론의 흐름에 따라 흔들거리는 갈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