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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상상을 한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도 참 많다. 내 머릿속에서 멋진 성이 수없이 지어졌다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정작 아무런 행동도 취하질 않는다.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거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아일랜드 극작가며 소설가인 조지 버나드의 묘비명이 주는 교훈을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난 완벽한 출발점에서 행동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육십갑자를 앞두며 나의 생의 궤적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내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여행을 시작하고자 시작한 중국어 공부가 눈을 피곤하게 만들고, 어깨에 통증을 유발했지만 나를 단념시킬 수는 없다. 학습의 길은 끝이 없기에 영원토록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영원히 나의 동반자가 되리라 생각하니 느지막이 시작한 공부가 정말 감사하다. 우물쭈물하다 선택한 공부는 나에게 적당한 자극과 동기를 준다. 이 자극은 가끔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 스트레스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보며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내 인생의 여정은 아직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상상만 하지 않는다. 적색 불로 경고를 내민 팬데믹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여행의 가이드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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